사랑 받는 What I did



참 이렇게 생각하기도 쉽지 않겠지만 
그리고 이렇게 고백하는 것도 부끄러운 일이긴 하지만 
어딜가나 사랑받는 것 같다 
학교를 다닐 때에도 그렇고 잠시 아르바이트로 과외를 했었을 때도 그렇고 
정식 직장에 들어와서도 그렇고 

가끔 우울할 때가 있지만 매일 아침 기쁘고
엄마에게 '굿모닝'하면서 인사할 때가 신나고 아침 메뉴가 무엇일지 궁금하고 
샤워하면서도 샤워젤 향기가 향긋하고 
사회의 한 일원으로서 쓸모 있는 사람이라 매일 아침 어딘가로 향해 갈 곳이 있다는 것도 기쁘다 

졸업한지는 10년 마지막으로 본지는 3년쯤 되는 
나의 중학교 때의 절친을 어제 만났는데 
그녀는 사람을 잘 못 믿고,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오히려 틱틱댄다고 고백했다 
그래서 자기에게 접근해오는 사람들에게조차 장벽을 치는 것 같다고 
그런데 내가 아는 나의 절친은 마음이 너무 여려서 도저히 그럴 수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너의 어떤면에서도 그런 걸 느낄 수 없었다고 얘기하니 
그건 자기가 나를 많이 좋아해서란다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어렸을 적부터 책을 많이 읽은 그 친구는 
수려한 말솜씨와 문장력으로 나를 종종 감동시키곤 했다 
물론 어제도 
나는 아무것도 한 것이 없는데 또다시 큰 사랑을 받은 것 같아 뭉클했다 



한편으로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이성에게든 동성에게든 좋아한다는 감정을 표현하는데 두려움이 없다는 것이다 
당연히 거절당한 적도 있고 나를 좋게 보지 않았던 사람들도 있었지만 
결국엔 좋은 인상으로 남은 적이 대부분인 것 같다 
어딜가나 사랑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고, 또 사랑 받을 수 있고. 

대학 동기 중에 어느 누군가 
나는 마음이 건강하고 튼튼한 사람이라고 했는데 
마음의 건강도를 따져본적이 없어서 그런지 처음에는 나조차도 공감하지 못했지만 
마음의 상처를 입은 다른 사람들을 보니 정말 그런 것 같다 
그리고 예전 남자친구들도 구김이 없고 밝고 명랑해서 좋다고 했었고..


내 마음의 건강은 어디에서 유래한걸까?
아마 할머니의 끝없는 사랑에서부터 시작한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사실 할머니와의 추억은 단편적인 이미지로만 남아있지만 
지금은 잘 기억나지 않는 할머니와 나와의 감정적 교류가 
나를 건강하게 만든 것 같다 

나도 나의 가정을 꾸리게 되면 내가 받았던 내리 사랑을 그대로 전해주고싶다 
밝고 건강한 사람으로 자랄 수 있도록 
그나저나 추운데 할머니께 전화 한 통 드려야지 





덧글

  • 2011/12/11 11:37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peony 2011/12/23 13:19 #

    앗 안녕하세요! :)
    이런 시시콜콜한 글을 읽어주시는 분이 계시다니...
    게다가 긍정긍정 힘을 얻으셨다니 제가 되려 감사합니다. ㅎㅎ

    댓글은 이미 2주 전쯤 다셨네요 -
    훈훈한 연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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